소년시대 2 - 가을.겨울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 집에 갔다가, 책정리 중인 친구가 건넨 책이다. 읽으면서, 무언가 기시감을 느끼고, 읽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이야기를 안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내가 이 책을 먼저 읽었거나, 영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읽었다. 다 읽고는, 저자의 다른 책을 검색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저자의 다른 책이 99년 즈음에 다른 제목('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으로 번역되었다가 절판된 바로 이 책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이 책 구판이 서평이 너무 좋아서, 그 구판 서평을 모두 다 읽고는 중고 책방에서 1권은 결국 못 구하고 2권만 사서는 읽어야지,하고 있었던 책인 거다. 읽었는지는 아, 정말이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읽으면서 내내, 나는 이 책이 미국이 추억하는 어떤 시대-카에서 추억하던 쇠락한 작은 마을,이나 캐빈은 열두살,에서의 그런 마을, 이티를 쫓아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그런 마을이 존재하는-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기시감이 너무 커서,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한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열두살 소년의 이 꽉 짜여진 좋은 이야기가 조금은 전형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99년의 소설이고, 베스트셀러다 보니, 어떤 영화나 드라마로 변주되었을 가능성도 물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다. 그러니까, 아직도 내가 이 책을 이미 읽은 서평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지, 2권밖에 안 샀으면서, 그 책을 읽었던 건지, 아니면 영화나 다른 매체로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부모라서 책 속의 소년의 마을이나, 소년의 부모가 보여주는-말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소년이 자라는 데 필요한 것들,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를 원하는 소년을 믿어주는 부모,를 본다. 무언가 밖에 큰 권위를 구하지 않는 작은 마을, 소년이 경험하게 되는 작은 세계 안에서 용기를 보여주는 부모,에 대해서 생각한다. 재미있다. 

 

참, 이건, 아버지와 아들, 결국 소년과 소년이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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