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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호와 아마존호 ㅣ 네버랜드 클래식 23
아서 랜섬 글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난 좀 순화될 필요가 있다. 이런 책들에 대한 반응에 항상 시큰둥하다. 피가 튀고 절대적인 위기 따위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역시 좀 민숭맨숭하다고 느끼게 되어 버린 것이다.
온갖 미덕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상이 먼저 나를 차지했다. 어린이의 모험물이 그런 식이면, 얼마나 끔찍한가, 아이들은 약하고 어린 존재인데, 나쁘고 교활하기까지 한 악당이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피투성이일텐데. 그런데도, 어른들의 모험물, 심각한 하드 보일드들에 길들어져서는 이런 모험물에 시큰둥한 어른이 된 것이다.
자신들의 항해를 기획하는 독립적인 아이들, 아이들의 항해를 지지하는 멋진 어른들, 괴팍한 아저씨, 허술한 악당이 등장하는 멋진 모험물인데도.
아무래도, 이 책도 좀 더 좋아할 아이에게 선물한 다음 안타깝게 책장 앞에 서성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