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지식 ⓔ 1 - 생명과 환경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1
EBS 지식채널ⓔ 제작팀 엮음, 서선정 그림 / 지식플러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한번 써보기로 했다. 


-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다. 붉은 태양. 무언가 될 수도 있는 붉은 태양.

  나를 깨울 무언가를 만나야 하는, 만나지 못한다면 그저 조용히 사라질 존재


-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달려가는 운석. 

  내가 깨울 무언가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저 조용히 사라질 존재


- 나는, 이제 우주다. 

  운석이 깨웠을 때, 나는 나를 버릴 준비, 새로운 존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나는, 이제 우주다. 

  태양을 만났을 때, 나는 나를 버릴 준비, 새로운 존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이제, 나는, '나'가 되었다. 


첫번째 장이다. 80년대 마이키 이야기의 묘사 그대로 돌진하는 정자를 의인화해서, 3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나'라는 존재가 되었다고, 그래서 '내'가 소중하다는 이야기가. 딸이 볼 책이라서, 신경에 더욱 쓰였다. 그런 묘사, 지금껏 계속 만났던 거고, 그런 묘사가, 성차별적이라는 것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알고 보는 사람이라서, 그저 그런 이야기가 살아남는 것은, 지금의 문화에서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걸 찬양하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나 보다. 다시 쓰려는 시도도 물론 있었겠지만, 실패했던 게 아닐까, 

내가 쓴대도 뭐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수동적,인 묘사는 싫고, 여성의 지분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그렇다, 난자는 엄청시리 크다, 정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이가 보는 책이라, 거슬리는 부분이, 더 거슬려서, 이런 짓을 하고야 만다.

참, '장애우' 라는 용어 사용도 거슬렸다. 약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쉽게 '친구'가 되는 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참, 태양과 운석,의 묘사는 무적핑크님의 '해와 바람의 대결' 다시 그린 만화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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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7-02-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PPT로 만들어서 그림책 회사에 보냈더니, 어렵다,에 더하여 ‘남자들이 기분나쁘지 않을까요‘라는 답장이 왔다. 왜? 뭐가 있다고? 태양이 커서? 운석이 작아서? 남자들은 이런 걸로 기분 나쁜 존재인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