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미생에서 나오는 '여기는 지옥이야'라는 자영업자의 말이 인구에 회자될 때마다, 나는 무섭다.

직장인인 나는, 지옥이 무서워 전쟁터에서 발을 못 빼게 되서 무섭다. 

드라마를 보고는 '(비정규직 안 되려면)공부 열심히 해야겠네'라고 말한다는 학생이야기를 들어도 무섭다. 


저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소리지르고 싶다.

펼쳐진 전쟁터의 묘사가 애틋할 수는 있어도, 평화를 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완생을 말하는 걸 듣노라면, 그게 직장생활에 대한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완생,은 죽는 거 아닌가,하고 뚱하다. 

 

눈이 벌개지도록 일하는 오과장이,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종종거리는 선차장이, 그대로 무고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의심한다. 나는, 우리는 이런 지옥에 책임이 없을까. 회사가 그렇게 되는 것에,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

장그래처럼 일하고, 안영이처럼 빠릿빠릿하고,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게 그저 당연하니, '법을 지키는 수준'의 회사는 '천국'이라고 빈정거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래, 모두 지옥으로 미끄러지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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