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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읽은 책들을 팔아치우는 중인데, 남편이 이 책을 팔라고 했다. 나도 읽고 남편도 읽었고 다시 읽지 않을 책들이 그 대상이었기 때문에, 작가에 대한 비난을 포함한 '팔아버려'라는 말에 나도 읽기 시작했다.
팔고 싶어서 끝까지 읽었다. 아니, 그래도 무언가 있을 거야, 설마 이게 전부는 아닐꺼야가 마지막 장을 넘긴 이유다. 읽는 내내 역겨워서 겨우, 겨우 읽었다. 다 읽고 후회했다. 이입할 사람 하나 없는 소설이라니, 캐릭터 없는 소설이라니, 태백산맥도 그랬었나, 태백산맥도 그저 현장을 스케치한 것 뿐인데, 그렇게 재미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뒤죽박죽이지만, 세세하게 묘사된 '오스카 와오~'를 끝낸 뒤라, '도덕적 인간은~'를 끝낸 뒤라 더, 작가의 그 단순명료한 묘사들이 혐오스러웠다.캐릭터 없는 개인들,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성들이 혐오스러웠다. 그 안에 전 우주가 존재하는 생명으로 개인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소설은 소설이기는 한가, 싶다.
삼성을 생각한다, 대신 이 소설을 읽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