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 제주4·3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금숙, 오멸 원작 / 서해문집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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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제주도사람이다. 아이의 시리즈물이 출간되어 책을 사노라고 알렸더니 이 책도 사라며 알려줬다. 영화가 궁금했으나 보지 못한 나는 책을 펼쳐 읽었다. 수묵화로 펼쳐진 제주의 사람들이 먹먹했다.

도망쳐 동굴에 숨은 제주의 사람들만큼 조직에 속한 개인인 나는 군인에도 이입한다.

부당한 명령을 받는 군인에 대해서. 부당한 명령을 하는 국가에 대해서, 그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금 나는, 계속 생각한다.

굉장히 정치적인 인간인 나는, 지금의 사건과 겹쳐서는 국가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국가가 정말 국민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하는 것, 구조작업을 하는 해경이 최고의 구조전문가이기를 기대하는 것, 그런 것들이 부당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실종자의 부모가 민간 잠수사들을 외려 더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지금의 정부에는 당연한 게 아닌가도 생각하고.

국가가 어떤 존재가 되는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인 건데, 책 속의 국가와 지금의 국가가 종잇장만큼도 차이가 없는 게 아닌가도 싶고.

그래서, 괴롭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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