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 하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는 한참 이 소설이 화제가 되었을 때, 이 소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 나도 샀을 거다. 그런데, 사서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나는 그렇게 재미있지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뭔 소리야, 라며 내팽개쳤다. 그리고, 지금에야 겨우 다 읽었다. 그 친구만큼은 아니겠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인도와 영국 런던을 주요 배경으로 꿈과 환상이 현실과 뒤섞인다.

이토록 순전한 소설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덴마크인가, 북구의 폭탄테러범이 읽지 않는 책으로 소설을 말한 적이 있었다. 

 

이런 순전한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러니까 노래부르며 추락해서 살아남은 두 사람이 한 사람은 천사가 되고, 한 사람은 악마가 되고, 또 그 천사가 자신의 권능을 보여주기 위해 도시만큼 거대해졌지만 결국 이미 사악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알아차리지도 못했더라,라는 이런 거대한 뻥을 읽고 있으면,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은 그렇게까지 단정함을 원하지는 않을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뒤죽박죽인 헛소리가 그대로 사람사는 거라는 느낌이 드니, 신들의 이야기조차, 신에 대한 믿음조차, 혹은 예언자의 꿈조차, 그대로 사람사는 거라는 느낌이 드니, 인생이란 그런 거니, 받아들이자,가 된다. 천사를 파멸시키는 질투를 보고 있자면, 뭐 별 거 있나,라는 생각. 나의 사명감이나 분노나 그 어떤 거라도, 아 사람사는 세상이란 그런 건데, 뭐. 라는 초연함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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