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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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다. 나는 계속 속는다. 그러면서도 내내 뻔하다고 중계해놓고, 결말에 닥쳐서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고는, 충격을 왜 받았는지 생각했다.

남의 눈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병든 커플의 이야기인데, 나는 그런 병든 결말에 충격을 받은 거다. 최근에 읽은 잡지-'나들'에서 연애강박으로 가짜연애를 한다거나, 수백만원하는 연애강의를 듣는다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속 사람들에게 느끼는 이질감 때문에 결국 그런 결말이 가능도 한 건가 생각하고 말았다.

타인의 눈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본다. 자신의 삶을 구속하는 타인의 시선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미디어를 통해 가공되는 쉬운 이야기와 복잡하고 기이한 진실 중에 나라면 진실을 택하게 될까. 기묘하게 움직이는 미디어와 대중을 책을 읽는 나는 놀라며 구경하지만, 현실 속에 나는 그런 대중이 되지 않을까. 미녀의 용기에 열광하고, 단순한 이야기가 언제나 더 진리에 가깝다고 믿는 나는 책속의 대중에 가깝게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자기자신을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채로 타인의 시선 속에 자란 병든 미녀가, 어머니를 경멸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 쉽게 조종당하는 남자를 조종하며 살기로 하는 이야기 속에서, 역시 충격은 조종당하는 줄 알면서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아내를 경멸하지 않기 위해 조종당하기로 한 남자에게서 받은 것. 구제불능의 결국 좋은 짝이었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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