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라 BASARA 1 - 완전판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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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를 읽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읽은 것은 대학생일 때, 같은 기숙사에 살던 언니랑 만화방에 가서는 그 언니가 골라주길래 읽었었다. 그게 벌써 십년쯤 전 일이다. 그래서, 신랑이 주문해 온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무수정, 무삭제 완전판이래."

그래, 읽기 시작했다. 나의 먼 기억에 바사라는 어땠냐면 재밌게 읽었음에도 흠잡기 좋아하는 성품이 흠결을 찾아낸 그런 만화였다. 모험물, 나라의 형태를 나열한 모험을 계속하는 만화였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좀 돌아다니지,라고 속말을 했었나보다.

다시 읽으면서 가장 놀란 것은 이 만화의 배경이 '일본'이란 것이었다. 먼 미래의 일본이 이 만화의 무대이다. 먼 기억이 전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언니에게 확인했다. 그때 거기는 일본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 만화가 '무수정'으로 나왔다는 말이다. 배경이 일본이라니, 이 흥미진진한 혁명의 이야기가 다르게 읽힌다. 이 작가는 자신의 나라에 이런 이미지를 그린단 말인가. 영락없는 아라비아의 이미지, 중세 공주님의 이미지, 기사의 이미지, ... 무국적 혼성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만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만화 속 남녀가 얼마나 그 인종이나 민족을 닮았는가는 역시 중요한 문제가 아닐 텐데도, 공연히 안쓰러운 심사가 되는 것이다. 

먼 기억 이 만화에 후한 점수를 안 준 이유는, 내가 먼저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비슷한 서사구조는 얼마든지 있다. 여자가 주인공인, 운명의 별이나, 조력자, 지나치게 선량한 주인공. 그것은 누가 먼저인가,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내게 이 만화는 재미있었지만, 조금은 식상한,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다시 읽고 있는 지금도 조금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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