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학자가 쓴 책을 연예인 가십잡지나 타블로이드판 신문보듯 읽어내고 재밌다고 하고 있는 거다.

저자는 불쾌할 거라고 했지만, 나는 재미있었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니까. 일본에서 일어난 일들이 남의 나라 일 같지 않아서, 어머 그런 일이 다 있었단 말이야, 하면서 오~오, 하면서 읽었다.

여성주의에 대한 책을 한참 읽던 시절에 나는 그 책들이 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고, 또 그 책들이 시큰둥하던 시절에 나는 그 책 속의 모호하고 나약한 태도가 싫었다. 그러고도 한참이라서, 나는 이 책을 남편이 사다가 들여놓아도 그저 의외라고 몇 장 넘겼던 거다. 그런데, 읽으면서는 아주 신이 나 버린 거다.

만연한 여성혐오로 벌어지는 기묘한 행태들, 기이한 사건들, 엄살떠는 남자들, 변명하려는 말들.

오, 나도 그런 거 알어, 하는 태도로 읽었나보다. 토요일 밤의 그 일본인 코미디언의 가정사도 알게 되고, -우리나라에도 흔한 가정사지, 열등감에 사로잡힌 남자가 벌이는 결혼 파탄 같은 거- 소설로도 만들어진 살인사건까지-내가 이런 신기한 일이 다 있었대,라고 했더니, 남편은 그 사건 우리나라에서도 꽤 크게 보도되었었어,라고 기억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볼만한 여러가지 이슈들로 이런 책이 나와도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많은 논쟁들도, 여성혐오라는 틀로 들여다볼 만한 게 아주, 아주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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