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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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처럼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선배는 내가 '이해할 수 없어'를 연발하자, 그렇게 말했다.

이건 그런 책이다. 심리를 설명하는 책. 인간의 행동방식, 이해할 것도 같으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그런데, 내가 사로잡힌 건 이런 것이다. 선한 마음이 가져오는 부패에 대한 것.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나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된다면 차라리 거짓말을 하자,라고 택하는 것. 그 마음이 선하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는데, 다시 그 마음이 또 선하다고도 말하지 못한다. 멀리 있는 모르는 사람보다 가까이 있는 아는 사람의 손해가 크게 느껴지고, 그래서 택하는 태도. 손해와 이득이란, 원래 모호한 개념이니까. 그래서, 결국 크게 묻지 않는다면 쉽게 빠지는 함정에 대한 것. 심지어 그걸 '선한 마음'이라고도 합리화할 수 있는 것.  

 

사람은 선해서 무언가를 받으면 갚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게 아무 댓가를 바란 적 없는 '선물'이라고 해도, 무언가로 결국에는 갚으려 한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의사들에게 하는 선물이거나 뇌물에 대한 태도. 사람과 사람사이로 영업사원과 의사가 맺는 관계.

지금 내가 나의 직업과 나를 분리하지 못하는 것과 연관되어-회사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라, 청렴하라,는 압박이 너무 심해서, 사실 나는 말단 중에 말단 이라 회사 돈으로 밥조차 안 먹는데-_-;;;- '헌신'-주말을 모두 쓸어 비상근무를 '지시'하고-을 원하고 '구분'을 원하는 태도가 기이해서-기실, 그런 헌신하는 사람들은 구분하지 못하지, 싶어서- 인간에게 애초에 구분이란 불가한 게 아닌가, 하는 기이한 결론에 도달하는 중이라서 더욱 마음이 쓰인다.

이 혼란은, 조직에 속해서 전체를 볼 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닥칠 수 있다.

 

내가 하듯이 다들, 자본주의/문명사회에서 '살기'위해서 자기합리화를 한다. 쓰레기를 만드는 삶에 대해서, 나의 벌이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해서, 나의 삶이 다른 누군가를 괴롭히지는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크게 보기를 포기하면, 언제든, 월가에서 벌어졌듯이, 부패는 밖에서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반문하면서, 안에서는 '뭐가?'라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일어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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