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인 것 사계절 아동문고 48
야마나카 히사시 지음, 고바야시 요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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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날들은 다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오래 산 것도 아니면서, 내가 아이 때는 정말 행복했었고, 아무 근심걱정없었고, 지금과 그 때는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나인 것,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의 삶도 어른의 삶과 다를 바 없이 격렬한 것이다. 다만, 매번 지나간 일들을 좋았던 것으로 되돌리는 기억 때문에 내 지나간 날들의 격렬함도, 다 산 사람처럼 굴던 조숙함도 또 그렇게 잊은 것이다.

읽는 내내 마음은 온통 히데카즈를 따라다녔다. 이름만 멋지다고 자신을 빈정대던 이 소년이 자라는 한 순간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집어든 순간 놓을 수가 없었고, 히데카즈처럼 화가 났고 히데카즈처럼 마음 졸였다.
정작 가출하고 한 동안 '집에서는 정말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는데'를 몇 번이나 되뇌이고, 돌아와서 또 한동안 '가출까지 했는데, 이전과 같으면 안 되지'라고 마음을 다잡는 히데카즈가 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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