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dts] - (2disc)
윤제균 감독, 진재영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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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보지 말라는 언급을 해 두려고, 페이퍼에 없는 코너까지 만들어서 무언가를 기록할 심사가 된다.

커다란 화면에 DVD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미 보았지만 '행복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토토로를 정말 큰 화면에 좋은 음질로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른 취향의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보게 된 것이다, 낭만자객을. 

토악질을 하면서 빠져나오고, 이런 걸 영화라고 극장에서 돈 내고 본 사람들이 안쓰러워서 충격을 받아가지고는 부리나케 집에 갔다.

조악하다. 구성은 엉성하고, 웃으라는 상황은 구역질을 유발한다. 주성치의 영화들에 적응한 자로써, -소림축구의 입 속의 계란 장면에 구역질이 났던 것도 같지만- 그렇게 고지식하거나 하지는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이 영화의 그 상황 자체가 맥락이 없어 웃을 수가 없는 것이다. 뭐 전체적으로 줄거리가 없는데 어찌 그런 상황에 이유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맥락없는 상황들은 돌출하고 -그런 강에 대나무를 물고 숨는 것은 숨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들을 전시한다. 화만 난다.

나랑 비슷한 취향이라면 보지 않기를 권하고, 누가 보자면 도망가버리라고 하고 싶다. 혹시 보더라도 재밌다더라,고 마음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그 딴식의 영화라니,라는 평을 듣고 가는 편이 그나마 낫지 않겠는가, 라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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