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을 위한 노트법
히구치 타케오 지음, 윤정원 옮김 / 들녘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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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큰 활자의 '노트법'보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이란 수식 때문이었다.

일하는 사람, 이 되고 싶어서,가 아마도 이유지 않을까.

일을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든 책이고, 읽는 내내 노트를 써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으니 별이 넷이다.

다른 분들처럼 무얼 적을지 아직도 모르겠고, 반 이상은 이 놀라운 아저씨에 경탄할 뿐이지만 와 대단한 사람이다,에 더하여 나도 한번 해볼까, 싶은 마음이 되었다. 회의실에서 각 좌석에 누가 앉았는지를 표시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마셨는지도 적어 두고,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사진도 한 장 찍어서 붙이고, 출장보고서에 자신의 사진을 표정별로 박기도 하는 이 아저씨의 섬세함에 혀를 내두르는 것이다.

내가 참으로 무성의하게 일했던 것이다, 반성하고. 히구치씨가 출장보고서나 회의록처럼 상투적인 문서를 어떻게 쓰라고 쓸데없이? 자질구레하게 내게 설명하는 동안, 나는 상투적인 문서는 상투적으로 써주마, 하는 무감한 내 태도와 비교하면서 히구치씨의 그 순수한 태도에 감명받아 버렸다.

회사의 부속이라 느끼며 소모하는 나의 태도와 자신의 뇌를 대하듯 노트를 대하는 히구치씨의 태도는 얼마나 다른지. 회사일과 사생활을 굳이 분리하여 생각을 재단해서는 일을 그저 때우는 나의 태도는 또 얼마나 다른지. 히구치씨처럼 노트만 쓰기 시작하면 나도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쓰기만 한다면, 계속 생각해낸다면, 저절로 실현된다는 말도 믿어보고 싶고.

일을 하는 것은 노트 다음이 아닐까, 싶기도 한 것이. 자극 만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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