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원이 엄마가 물을 뿌리는데, 길라임이 단련된 운동신경으로 피!한!다! 다음 순간, 다시 컵을 밀며 다시 가겠습니다,하지만, 피할 때 좋았다.
2. 라임이 주원에게 '인어공주는 왕자를 사랑했거든'이라고 비수를 꽂아주시는 장면.
3. 오스카가 스캔들 기사에 대한 윤슬의 반응을 보면서, '아, 내가 그랬었구나'라고 반성하는 장면. 오스카가 참 좋은 캐릭이었는데, 썬에게 자기 노래 불러주는 대목, 아줌마스런 한류스타란 면에서, 무척 훌륭한 인간이란 생각이 새록새록 드는. 아, 크크섬 좋아했는데.
4. 아버지 빈소를 지키며 울다 잠든 라임이 옆에 환자복을 입은 김주원이 나란히 눕는 장면. 이게 마지막 장면이어서, 시간낭비같았던 마지막회가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김주원이 길라임을 보자마자 돌진하던 태도에 대한 설명, 그래서, 말도 안 되는 판타지 해피엔딩이 된 것이 결국은 그 인연의 시작이 스물 하나였던 때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스물 하나였을 때 가진 그 모든 마음의 짐이라서, 그래서, 대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거라고. 돌이켜 그 때의 나는 그렇게 무모하지 않았더라도, 돌이켜 젊을 날을 포장하는 그 미덕들 가운데 하나인, 젊은 날 나는 그런 걸 몰랐지, 혹은 그런 걸로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믿었어,의 그런 대목이었던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아, 스물 하나인 젊은이에게 내가 기대하는 것.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나는 젊고 용감하다,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