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 - 한올 한올 숨쉬는 행복한 바느질
김현주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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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라서 어쩌지 못하고 삽니다.   

그렇지만, 팬이라도 별점은 저 정도가 최선입니다. 내가 아는 그 연기자,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그 연기자는, 이 책 속에도 그대로입니다. 바느질로 스트레스를 삭이는, 사생활이 드러나지 않는 이 여배우의 이 책은, 취미로 바느질을 하는 평범한 사람에게 자상하게 방법을 설명하는 책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사려깊게 풀어놓은 에세이도 아니고, 둘 중 어느 하나로도 책 한 권이 될 수 없어, 그 소품을 든 자신의 사진을 박아 넣은 그런 책입니다.  

정말 디자이너라거나, 그 소품을 만들어낸 창조자는 아니니까, 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설명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취미 실용서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직업은 배우고, 쌓이는 것들을 바느질로 푸는, 군더더기 없이 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 글들이 짧고 명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글 속에도 그대로인데, 책 한권이 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니 좋은 에세이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취미실용서로도, 에세이로도 부족한 부분은, 만드는 법을 실을 수 없었던 예쁜 소품들을 들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들로 채워졌습니다.  

안 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쌓이는 일들을 바느질로 풀고, 좋은 연기로 내 앞에 서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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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010-01-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나는 어제 가난한 휴머니즘을 샀어..
아무래도 인문MD빠순이가 될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