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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그렇게 읽힌다. 너무 너무 너무 안 읽혀서 괴로웠다. 그 와중에, 나귀님의 글을 읽었다-생태요괴전에 대한, 그러니까 늑대인간과 드라큘라를 언급했던-. 그래서 그런 것인가. 아 그 이전부터 나는 이 책이 앞으로 나아가지지 않았다. 문장 중간 중간 앞에서 무얼 읽었는지 잊었다. 조직의 재발견을 열광하면서 읽던 때와 무엇이 다른가.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떠나버렸기 때문인가.
내가 88만원 세대가 아니라서인가.
계급을 언급할 수 없어 세대를 말했다는 논란을 이미 봐버렸기 때문인가.
스쿠루지 영감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섞이지 않고, 글 전체적으로 대신 변호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는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의 이십대를 알고 싶었는데, 알 수 없었다.
20대를 설명하는 무수한 근거들에 의심이 생긴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선호가 세대구분으로 설명되는가. 30대인 나도, 60대인 우리 엄마도 백화점과 마트에서 물건을 산다. SSM이 들어서면서 동네 슈퍼에 30년지기 이웃들의 발길이 끊어진다는 기사를 읽는데, 세대 구분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모든 말들에 의심이 솟아나서, 독서를 방해하였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정책 실패를 언급하는 말들은 조직의 재발견을 읽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내 맘에 박힌다.
그래, 겨우 겨우 새벽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한 어떤 날 다 읽었다.
선택지가 많은 젊은이가 가장 반항할 수 있다,는 말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