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남편과 나는 서로 책을 살 때 알려주기로 했다. 택배비를 줄이자는 심산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살 때, 남편의 요청으로 들어온 시리즈물이다.  

아자젤의 음모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되는 에라스트 판도린의 첫번째 등장을 알리는 사건이고, 이건 두번째 사건으로 시점이 바뀌면서 진행된다. 나는 첫번째보다 이번 사건이 더 좋았다.  아자젤의 음모,가 비운의 단독자에 대한 이야기로 비장미 넘치는, 그러니까 영화로 치자면 본 아이덴티티 느낌인데, 내가 적을 거의 초반에 알아차려서 싱거웠다면, 리바이어던 살인,은 나일의 살인이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연상시켰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리바이어던,이라는 여객선에서 범인을 추적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배안에 있고, 한 테이블로 좁혀져 있다. 사건의 주요 배경이 고립된 운송수단이란 측면에서 나일의 살인, 이나 오리엔트 특급이 떠올랐다면, 그 살인사건의 동기나, 용의자의 면면에 대한 묘사라는 면에서 인디애나 존스가 떠올랐다. 분명히 주인이 있는 그 재물을 무력을 동원한 식민지의 지배자가 취할 수 있었던 시대, 그 시대상이 책 속에 묘사된다. 세계 어디를 가던 비자를 쓸 수 있는 시대에, 부족국가 왕의 어마어마한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디애나 존스를 보는 것과도 같은 느낌. 많은 사회적인 배경들을 모른 척 쳐내고 나면 남는 소년의 로망같은 묘한 동경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을 보내기 좋은 책이다. 지나간 시대의 가십들이 아귀가 맞도록 조합되어 있다. 내가 열광하거나, 경탄하는 종류는 아니지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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