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다
프랑스와즈 지루 지음, 신선영 옮김 / 열림원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빗 속의 여자 일러스트가 있는-아이를 업었던가, 아이 손을 잡았던가- 씨네의 서평을 보고 집어들었다. 오래 걸려 읽거나, 딱히 재미없거나, 무엇이 그리 맘에 안 들어 별 세개인가, 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에. 생각하면, 나의 기대라는 것이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무언가를 바란 측면이 있으니 부당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감상은 별 세 개.

시나리오 작가, 언론인, 여성부장관까지 성공한 여성의 이력을 가진 이 할머니가 자신에 대하여 쓰는 자서전은 하나의 단면으로 무척 드라마틱할 수 있어도, 전체를 보면, 어디가 클라이막스인지 구별할 수 없는 '인생'이니까. 그만큼의 한계가 있는 거다. 젊은 어떤 날이 있었고, 무척 후회되는 어떤 일이 또 있었고, 그래도 지나가 버린 시간 속에 삶을 정리하고 있는 딱 그만큼의 모습이 있다.

그리 큰 기대없이 읽는다면, 삶의 모델로 삼아도 좋을 용감하고 씩씩한 여성을 만나 좋은 기분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친 드라마대신 솔직한 할머니의 살아온 얘기를 듣는다고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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