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스피리트
이사벨 아옌데 지음 / 지리산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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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사벨 아옌데는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고, 그러면서도 그 속의 삶들은 얼마나 진하고 짙은지 입이 떡 벌어진다구요. 다른 나라의 고통에 무지한 어떤 사람에게도 이건 칠레에 좌파정권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 좌파정권이 어떻게 자유선거로 집권했는지, 어떤 사람들이 그들을 지지했는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지요.

그건 거대한 정권의 생성과 몰락에 대한 줄거리가 아니라, 그 속에 어떤 삶, 아버지는 군부정권에 복무하는 지주이고 손녀는 혁명가를 사랑하는 어쩌면 특이하고 어쩌면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통해 보여주지요. 고문이나 죽음도 또한 그 안에 있지만, 미로속의 방에서 나누는 사랑이나, 커다란 용서도 또 그 안에 있지요. 이 삶의 모습들은 마술적인 묘사들로 더욱 아름답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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