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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 1 ㅣ 동화는 내 친구 21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아이였다면, 동네의 어느 우거진 숲에서 작은 사람들을 기다렸을 것이다. 숲 가운데 작은 시내에서는 두 발로 서는 개구리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유심히 살폈을 것이다. 그리고는 자라서는 어느 우거진 인적드문 산을 깎아 길을 낸다는 말을 듣게 되면 깜짝 놀라서는 설명할 마땅한 이유없이 '어,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아니더라도, 나는 아직 보지 못한 작은 이들을 상상한다. 내가 무심해서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우거진 숲과 맑은 물만 있다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내가 지나치더라도, 여전히 거기 있는 작고 소중한 이들을 상상하는 거다. 코로보쿠루가 아니더라도 다들 소중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을 일깨워준다.
사무실에 화분을 살리기로 결심한 순간, 화분의 잎사귀가 다른 빛이 되었다. 물을 먹고, 푸른 잎이 나는 것도 같다. 바라보는 마음이 변하면, 이렇게 달라지는 걸, 왜 그런 생각 못했을까 싶다.
작은 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눈을 빛내던 아이는 작은 이를 볼 수 없을지는 몰라도 숲의 바람과 나무나 풀의 소중함, 작은 생명체의 기운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책의 놀라운 환상이 주는 기쁨에 이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