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모른다 - 여성.여성성.여성문학
김승희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시들이 우글우글하다.
이제, 맘에 든 시인의 시집을 사서 읽으면 되겠다.

'시는 어려워서 못 읽겠어'
'그냥 좋으면 좋은 거야'
동생의 말을 믿고, 나도 이제 그렇게 읽을 거라고 맘 먹고 간만에 산 시집이었다.

시들은 좋았는데, 좋은 시 골라주신 분께 미안하게도 평이 군더더기처럼 느껴졌다.

여성이란 육체를 가져서, 공유되는 부분들이 시에서 뚝뚝 떨어졌다. 아들로 연결되는 구약의 구절들을 죽 읊고는 말미에 짧게 붙인 한마디 말로 충분하였다. 딸들로 연결되는 긴 고리를 '사설조로'읽으라는 긴 시에서 느끼고, '양변기 위에서'의 심상은 또 그대로 내게 전해진다.

대지인 어머니를 말하지 않아도, 거창해지지 않아도 그 느낌들 알겠다. 시들에 평을 다는 건 그래서 어려운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