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3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 문학사상사 / 199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미래(?)소설이 무서운 것은, 결코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징후들이 지금 현재에 있어서 우리가 서있는 곳이 매우 위태롭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으로 인간의 생식력이 약해지고, 약자에 대한 착취를 능력의 유무로 설명하려는 자본주의의 광포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여성에 대한 착취를 '전통'으로 미화하려는 시도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소설을 기억해낼 것이다.

여성의 모든 권리는 사라지고, 계급의 최상부에게만 허용되는 생식력있는 '시녀'의 존재. 너무 끔찍해서 소름이 돋는다. 밤, 스산함, 황폐한 계급사회, 지켜지지 않는 존엄으로 남아있는 소설속의 가상세계는 내가 결코 속하고 싶지 않은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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