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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수잔 앨리스 왓킨스 외 지음, 안찬수 외 옮김 / 삼인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미국에 영화보다 끔찍한 일이 벌어진 다음이라 '더이상 미국의 패권주의는 소용이 없'고, '힘에 의한 평화의 함정이 드러났'음을 밝힌 기사들을 보면서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 달린 리플에 기분이 상했다. 두번이나 세계적인 전쟁을 치르고도 여전히 무엇 하나 배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힘만 있으면 되는 일'이라거나, '돈도 머리도 없어서 하는 헛소리'라고 하는 말이 그저 잠시 하는 위악이길 바란다. 모두가 동의하는 선한 가치란 아예 사라져 버린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순간에 '선한 가치'와 '이타심'으로 들끓었던 1968년을 기억하는 것은 힘이 된다. 그런 해가 있었음을 실험과 모험정신으로 가득 차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했던 시기가 있었음을 추억 이상으로 기억해내려고 한다.
베트남이 미국을 이긴 순간 느꼈을 그 자랑스러움이란 것이, 더 이상 두려운 바 없는 희망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자신이 행하는 그 모든 부당함을 '힘과 권리'로 설명하던 미국의 오만이 그치기를 바란다. 이전에 자신이 행한 얼굴을 가린 테러를 자각하기를, 테러에 대응하는 테러를 이제는 중지하기를, 베트남과 같은 선택을 또다시 하지 않기를, 지금 미국의 기득권세력이 된 68세대가 그 때의 열정을 잊지 않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