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 고함
함인희 지음 / 황금가지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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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명쾌하고 글은 쉽게 읽힌다. 그러나, 가정과 일이라는 절대절명의 난제 앞에서는 힘이 딸린다. '가장 자기 자신에 자신있을 때 결혼하라'나, '함께 있어 힘이 되는 사람을 고르라'나, '상황이 열악해도 할 수 있다'는 응원 이상이 못 된다. 삶에 착 달라붙은 인용글들은 너무 구구절절한데, 착취하는 회사의 구조와 '집안'의 구조는 또 얼마나 억압적인지, 육아를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은 또 얼마나 끔찍한지, 답답함이 받친다.

여전히 직장에서는 '여자대표선수'이고-정체성을 설명하는데, '여자'로 충분한-, 가사노동은 불가피하고, 육아문제가 닥칠 때 어찌할 줄 모르겠고, 개별적으로 돌파하기 너무 어렵다. 이 글들 읽고 공감하는 여자들 늘어나기를, 그 여자들 손잡고 바꿔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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