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하 영원의 아이
텐도 아라타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순간 우리는 '어른'이 될까? 어느 순간 우리는 '부모'가 되는 것일까? <영원의 아이>를 읽으면서, 그런 순간이 우리 앞에 저절로 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는다. 아주 많이 노력해야 겨우 짧은 한 순간 정도 그런 자각을 할 수 있으려나. 어린 날의 상처 속에서 간신히 살아내는 아이들이 치닫는 현실은 너무 아파서, 눈돌릴 수 없게 써내려간 작가나 그런 상황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으로 다음 장을 읽어내는 내 자신이 잔인하게 느껴졌다. '재미있어'라는 짧은 말로 누군가에게 권하게 될까, 조심한다.

그러나, 장르가 뒤섞인 흥미진진한 구조는 내용의 진지함을 훼손하지 못한다. 저절로 어른이 될 수도 없고, 부모는 더더욱 그러하다고,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라고 채찍질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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