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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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깊어서, 그래서 슬퍼지고 또 그러고도 참 따뜻해져서는 무슨 말이 적당할지 한참을 찾는다.

소설 속의 사람들은 내 곁에 없는 거라고 밀쳐내는 죽음이나, 악마적 광기, 배신들이 너무 가깝다는 걸 알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마찬가지로 알게 되는 참 강한 사람들이다. 강하게 뿌리치는 대신 넓게 안고, 받아들이고, 그래서 서로를 북돋아주는 관계들이 있다.

볕이 좋은 날, 소설 속의 그녀처럼 돌에 기대어 시간을 잊을 만큼 뭐든 한다면, 그들처럼 삶을 넓게 씩씩하게 안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마음가는 대로 사랑하고, 그 사랑 떠났데도 받아들일 수 있고, 사랑하는 동안 믿고 의지하고... 너무 과하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도 말고...
게으르게...게으르게.. 삶을 살아내고 싶다. 슬픈 것도, 기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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