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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마음 - 썩어빠진 교육 현실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성장소설
호우원용 지음, 한정은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지난 4월에 읽은 책인데 이제사 쓰게 된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이 책이 떠올랐다. 오늘의 신문기사는 '심한 체벌로 자살을 시도한 여고생에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명예실추'로 처벌을 주문했다'는 내용이었다.
아, 슬프다.
다르지 않다. 대만의 현실과 우리의 현실이.
우리 주변의 어떤 학교 내 사건에 대해 '밀착취재'란 걸 한다면 딱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은 문학적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현실에 바짝 붙어 있는 그 생생함, 분노, 아픈 마음, 그리고, 바꾸려는 그 마음, 그래서 '위험한 마음', 그 때문이다.
0교시 부활, 방과후 학교의 학원진출 허용, 좋은 대학에 가는 것 말고, 십대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없는 지금 대한민국의 학교 풍경이 펼쳐진다.
지금 십대들에게 이 '위험한 마음'이 들끓고 있다는 걸 느낀다. 십대 뿐 아니라, 전 국민이, 바꾸고 싶어서, 이 현실을 바꾸고 싶은 '위험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 바꿀 수 있다!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