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얼굴 -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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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책이다. 종교에 퍽 무관심한 나같은 사람이 읽은 이유는 음 종교적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해서,이다.

도전받기 전에는 드러낼 필요없는 실천의지, 게다가 도전받을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여성인 내가 '평화의 얼굴'을 읽을 필요는 어디에 있었을까. 지금은 논쟁에서 살짝 벗어난 논쟁이 화닥닥 불붙었다 해도, 뭐라고 입이라도 벙긋하느니 가만 있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여자이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이런 논리정연한 변론서를 왜 읽었을까.

게다가, 도전받지 않아 가만히 있고, 도전받는데도 또 가만히 있고, 논리는 없지만, '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하는 사람이면서.

이 책이 나에게 미친 영향이라면, 종교에 대한 생각들을 더 하게 되었다는 것. 밀양을 이야기하던 글들-영화는 안 봤다-에서 시작된 종교에 대한 생각, 친구가 내게 준 책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 드라마를 통해 구해 본 '거짓의 사람들', 거슬러 올라가 '파이 이야기'까지. 특정 종교를 택하지 않는 나의 태도는 신의 존재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있거나 없거나 그만이라는 주의-혹은 진짜 신이 있다면 이걸 원할까?-인데.

평화를 실천하는 기독교도-절대 신도가 준다고 '반대'입장에 있는 기독교도가 아니라-들을 보면, 그런 믿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삶이란 것, 실천이란 것. 뭐든지.

이 책은 논리정연한 변론서이지만, 주로 설득하려고 하는 사람이 '기독교도 반대자'이고, -뭐, 말미에 조금은 기독교가 아닌 거부자들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그 논거가 대부분은 '기독교도 거부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양심적 거부의 기독교적 전통이 얼마나 오랜 것인지, 이런 것이라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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