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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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를 궁금해한다. 

PC주의가 창궐한 작금의 문학에서, 노골적인 묘사는 검열당한다. 

작가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고, 아마도 그래서, 찬사가 붙었나, 생각한다. 

말 자체는 누구한테 나오던지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말이 누구에게는 가능하고, 누구에게는 가능하지 않다,라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조차도, 검열한다. 

어, 위험한 묘사다. 

아, 작가가 그렇구나. 

당사자만이 발언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면, 세상은 얼마나 편협할 것인가. 

그런데, 소설 한 편을 읽으면서도, 가능한 말과 가능하지 않은 말을 검열한다. 

간접체험으로 소설을 읽고, 그걸 통해서 다른 면을 조금은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런 검열들이 이해의 폭을 좁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몸에 갇혀서, 타인의 마음은 모른다. 똑같은 몸에 갇혔대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른 해석을 한다. 다른 문화라면, 다른 종교라면, 다른 가정이라면, 내가 겪는 그 좁은 한계를 벗어나는 경험은 타인을 보고, 타인과 말하는 가운데 겨우 가능하다. 


작가는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자신의 경험을 깔고, 선택의 순간에 했을 이런 조승리, 저런 조승리,를 소설적으로 그렸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경험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시력을 잃는다는 절망감 가운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 어둠의 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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