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추천해서 본 만화다.
다 읽고 나서, 나의 재미는 좀 더 액티브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을 거의 옮겨놓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Q7h4H1CshpM )도 보고, 좋았다면 뭐였을까,라고도 생각한다.
세상이 이야기로 가득 차고, 삶은 멀고, 이야기는 가까운, 읽어대는 존재라서, 이야기 가운데, 자신이 주인공이기를 바랐었던가, 생각했다.
나도 젊은이였을 때는 내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거 갈아서, 삶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감각을 가졌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대하소설,같은 거였으니까, 평화로운 시대의 평화로운 삶은, 혹은 격변하는 시대 변두리의 삶은, 이야기가 안 된다고도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은 내가 이야기의 한 가운데 있다고 해도 이야기가 쓰여지기 전에, 그 삶을 알아차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같다.
젊은이는 결벽적이고, 무한한 가능성 아래 불안하고, 스스로를 거대하게 착각하고, 스스로의 거대함이 외부에 의해 제약된다고 또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인생의 스펙터클을 기대하고 있다면, 이런 이야기도 있으니, 모든 삶에서 주인공/엑스트라 따위의 구분은 잊으라고 하겠다. 모두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인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히어로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 찌질해보이는 주인공도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아주시라.
모두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다. 가장 확실한 주인공이 되는 방법이라면, 역시 자신의 삶을 쓰는 것이다. 일없이 다른 삶을 읽고, 나는 엑스트라야,라면서 폄하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쓰지 않더라도, 다른 눈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본다면, 역시 또 그것만으로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살아가는 것, 보잘 것 없다는 마음이 닥쳐도, 캄캄한 미래가 앞을 막아도,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역시 미래는 몰라야 제 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