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enasia.hankyung.com/article/2024123063294?cm=news_headline
드라마를 안 보고 기사를 쓰나. 드라마를 봐도 이입은 하지 않은 걸까.
도둑,이라, 도둑이라.
나는 재미나게 보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돈을 깔고, 쓸 수도 없는 돈을 깔고, 그저 아무도 믿지 못할 선심으로 치매 의심이나 받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다 알아버렸는데, 그래도 비밀을 지키려고 서로 말도 못하는 그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나는 구경한다. 다림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그 돈을 굳이 가져왔을까. 알고도 말 못하는 심정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
드라마의 무엇이 절도, 은폐 방법을 알려준다는 걸까.
100억이 파묻힌 걸 알아도 쓸 수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 말이지.
억,이라는 단위가 흔해졌지만, 실상 그 출처를 알지 못하는 돈은 쓰지를 못 한다고 드라마는 내내 알려준다. 그 돈을 헐어 눈을 뜬 다림이도 울고, 경찰인 우림이도 울고, 그 돈을 어떻게든 갚아보려고 애쓰는 강주도 있는데, 왜 이들이 도덕심이 없다는 걸까.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걸까. 사람은 얼마나 다른 걸까.
내가 8억이면 눈을 뜰 수 있는 아픈 손녀가 있는 할머니인데, 돈가방 파묻는 걸 봤으면 안 파올 거야? 이미 그 돈이 깨끗한 돈이 아니라, 도둑맞은 돈 주인도 경찰에게 신고하지 못한 건데, 왜 이렇게까지 잘못이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