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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성부, 달 밝은 밤에 ㅣ 케이팩션
김이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2월
평점 :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까, 상상하면서 읽었다.
추리소설이나 SF의 효용은 대중에게 과학이나 합리의 태도를 고양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감정에 대한 거라면, 추리소설은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있고, 모두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합리성에 대한 믿음을 고양시킨다고.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이제 나는 그런 시기를 지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나는 그런 걸 믿나, 합리라는 게 결국에는 가장 마지막 결정의 근거여야 한다고 믿는지 내 자신에게 물었다.
추리소설이고 사건의 범인들을 추적하는 탐정의 시점으로 법과 제도 안에서 벌해야 한다는 태도를 가지면서도, 다시 드러나지 않는 범죄들을 어떻게 벌할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은 불가피했던 게 아닌가 또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바꿀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일은 제대로 해야지요. 저는 검험 산파이니 검시는 제 의무이자 권리입니다."-7%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건 좋은 일이지만, 윗사람의 업무까지 할 줄 아는 건 곤란한 일이다.- 13%
선택지가 많은 것은 괴로움이라, 뭐든 할 수 있는 시대에 제약많은 시대의 씩씩한 여성들 이야기에 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