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김소향 옮김 / 이레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개봉소식에 이런 저런 줄거리를 들려주면, 요새는 이런 생각을 한다. 저 영화가 상정한 관객은 누구일까?

이 책은 누구를 상정해서 만들어졌을까. 상실을 경험한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라고 만들어졌을 게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을 때 만난 셈이다. 나는 갑자기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인간이 죽는 걸 아는 것처럼 당연히 나도 내가 어느 순간 어떻게 상실을 경험할지 알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이책을 읽는 순간 나는 내가 겪게 될 상실을 준비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비참한 상황 때문에 내 자신의 상실을 상상하는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그게 죽는 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난데없이 닥치는 상실-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리는-을 겪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피할 수가 없었다.

'인생수업'을 먼저 읽고 읽은 것이라서,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 읽었는지조차도 헷갈리고, 마음 속에서는 심란한 상상들이 자꾸 솟아나고 책 자체의 평가가 좋아지지 않는다.

심지어 두 권이 무척 비슷하니, 이런 책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을까도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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