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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왜 굶주리는지 알더라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낙관적인 전망들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는 국제기구, 진실을 외면하려고 하는 일세계의 사람들, 오래되고 개선의 여지없는 체제의 문제.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혁명'인데도, 굴러떨어질 돌을 밀어올리는 아니, 이 묘사는 행위자체의 미미함이 드러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자신-책소개에 있는 데로 저자는 유엔의 담당자이고, 형식은 아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리석게도 내가 기대한 것은 명쾌하고 바른 것이었는데, 혁명을 수행할 마음이 모자라서 그저 슬프고 화나고 안타깝기만 하다. 좀 더 열정적인 아이들에게 그래서 이 사람도 들려주는 것이지, 싶다. 혁명이 필요한 병든 구조 안에서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선의로 존재하는 자신에게 이 이야기는 가장 필요했던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