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야만 - 20세기의 역사
클라이브 폰팅 지음, 김현구 옮김 / 돌베개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허리가 아파 입원한 중에, 동료가 골라다 준 책이다. 티비가 보이지 않는 다인실에서 앉지도 못한 채로 읽었다. 그러다가, '너 그런 무거운 책을 그런 자세로 읽고 있다니 허리가 낫겠어?'라는 핀잔도 들었다.

그렇다! 이책은 두껍고 무겁다.

그러나, 두께의 압박에 비하여 쉽게 읽힌다. 전체가 결국은 인류의 20세기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각각의 주제별-그건 식민지, 제노사이드, 환경 등등-로 20세기의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특정한 국가나 민족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자라면,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는 현상을 언제나 자연 안에서 찾을 수 있다'라는 말을 알고 있다. 정반대의 가설을 가진 학자라도 자신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인데, 그건 여성학을 학습하던 어느 순간에 무척 인상적으로 내게 다가온 말이었다. 이 말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어떤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건, 지나간 20세기의 역사를 통해 자신의 확신을 강화시킬 수 있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데 읽는 내내 무서웠고, 그래도 미래는 낙관적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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