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은 친구다. 인생의 의미와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기 위해 불교를 배운다.
두 친구는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게 산 중에 따로 암자를 지어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
어느 추운 밤 박박의 작은 암자에 여인이 하룻밤 묵기를 청한다.
수행하는 수행자로 여인을 들인다는 것에, 박박은 청을 거절한다.
여인은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부득의 암자에 가서 묵기를 청한다.
부득은 여인을 들여 묵을 수 있게 한다.
만삭의 여인은 해산을 하고, 몸을 씻고는, 그 물에 부득도 씻기를 권한다. 그 물에 몸을 씻은 부득은 부처가 된다.
박박은 아마도 거절하지 못하고 여인을 들였을 부득을 비웃어주기 위해 찾아와서 황금빛의 부처가 된 친구를 본다. 부처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서, 늦었지만 도움을 청하고 부득은 박박이 목욕물에 들어가기를 권한다. 박박도 목욕물에 들어가 부처가 된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90240
https://www.gunwi.go.kr/fun/samguk/page.htm?mnu_uid=1354&msg_no=36886&md=4&v_no=61&se_key=0&se_text=&msg_ca_no=0&wztp=
나는 이 이야기를 아이를 봐 주시던 아주머니가 주신 책으로 봤다. 삼국유사에 실려있었다는 이야기니, 내가 참으로 늦게 안 거네, 싶다. 아이들의 그림책으로까지 만들어졌으니, 많이들 좋아하는 이야기일 텐데.
나는 박박이 부처가 되는 대목을 좋아한다.
계를 어겼을 친구를 비웃어주러 왔는데, 계를 어기고도 성불한 부득을 미워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한탄하고, 도움을 구하고, 목욕물에 몸을 씻고 자신도 성불한다.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게 좋았다. 알아보지 못하고 놓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