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다. 


한 사람이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 숙소를 찾아 헤메다가 여관에 들어갔다. 방이 딱 하나 남았는데, 아래층에 굉장히 까다로운 손님이 들어갔으니 주의해달라는 말을 듣는다. 조용히 잠만 자고 나오겠다고 겨우 방을 구해서 들어가서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신발을 벗다가 떨어뜨린다. 깜짝 놀라서, 조심조심 다른 신발을 벗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나오는데, 눈이 퀭한 사람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면서 도대체 신발 한 짝은 언제 벗었느냐고 묻는 거다. 신발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는 다음 신발 한짝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느라 잠들지 못했다는 아래층 손님이다. 


누구 잘못도 아닌 이야기, 그래서 우스운 이야기,다. 

의도와 결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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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23-04-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산책,을 읽다가 ˝이민자들과 시골에서 도시로 밀려 들어온 사람들이 비좁은 공동주택에 모여살던 20세기 초반에는 위층 사람이 저녁에 신발 벗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만들어진 영어의 관용적 표현 ‘We‘re always waiting for the other shoe to drop.‘을 말한다. 브레네 브라운은 이 말을 언제나 나쁜 상황을 상상하는? 기대하는? 기다리는 심리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쓰지만, 나는 좀 다르게 들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