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휴교한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는 찰나, 아들이 원자력이 뭐냐고 물었다. 


원자력이라.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나. 

"있잖아, 이렇게 같이 살려면 싸우고 힘들고 그러잖아? "

아들은 에?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피식 웃었다. 

"엄마랑 너랑도 싸우고 싫을 때가 있잖아. 원자들도 그렇거든. 같이 있으면 힘이 든다고. 같이 있으려면 어떤 힘이 꽉 잡아줘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게 나눠지면 밖으로 그 힘이 나와. 그 힘을 쓰는 게 원자력이야."

"뭐가 같이 있는데?"

"양성자, 중성자, 전자?"


말해놓고 곰곰히 생각했더니, 핵분열에너지만 말해줬네, 싶어서 좀 후회가 되었다. 핵융합에너지도 있는데, 적당한 크기,라는 게 있고, 적당한 크기가 될 때까지 나뉘면서 밖으로 내놓는 에너지와 합치면서 밖으로 내놓는 에너지가 있는데 말이지. 아쉽네. 


남편한테 말했더니, 엄밀히 말해서 '원자력'이라는 말이 어디 있냐고 했다. 

남편은 핵력,은 있지만, 원자'력'은 없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우선 싸웠다. 

말은 쓰면 있는 거야! 엄밀한 거 좋아하시네. 

수력,은 중력이라고 쓸거냐. 화력은 뭐라고 쓰실려고? 참 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