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열심히 본다. 아빠는 안 보고 애들이랑 넷이서 본방을 봤다.
이상한 엄마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자꾸 토를 달게 된다. 큰 줄거리 가운데, 가장 이상한 엄마는 우영우의 엄마겠지만, 우선 9화와 10화에 등장하는 자식들 마음에 관심없는 엄마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9화에는 우영우 변호사는 어린이해방군총사령관 방구뽕,을 변호해야 했다.
자신의 엄마가 운영하는 학원차를 탈취해서, 학원차의 아이들과 네시간 숲속에서 놀았다. 차량 운전기사분께는 수면제가 든 음료를 건넸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서 미성년자 약취유인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설정이다. 무얼하고 노는지 보는데, 아이들과 숲속에서 고구마 구워먹는 장면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미성년자 약취유인,이 문제가 아니라, 뭔가 산불이 날까봐 걱정했다. 저거저거 큰일인데, 저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다 소나무숲인데. 동화같은 아이들의 놀이장면 묘사에 속으로 저거 되게 힘든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본다. 직업은 '어린이해방군총사령관'이고, 주소는 '어린이의 마음 속'이라고 법정에서 말하는 까다로운 피고를 변호하게 된 우영우는 피해자인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해방'을 원하는 아이들의 현재 묘사에 역시 또 과장이겠지, 의심하면서 본다. 학원에는 초3막내가 검도에 다니는 것 뿐이라서, '방구뽕씨가 학원차를 탈취하고 저렇게 물어보면 너는 내려야 한다'라고 토를 달고, 초3 정도 되는 아이들이 학원 자물쇠반으로 밤 열시까지 밥도 못 먹고 수학문제를 푼다는데 '에이, 저런 데가 정말 있겠어?'라고 말을 보탠다. '우리가 무슨 학대예요? 다 잘 되라고, 지금이 공부습관을 잡아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는 엄마들의 항변에는 딸래미 손을 잡고 '엄마가 미안하다'라고 실없는 사과를 보탠다. 그런 학원을 운영하는 방구뽕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을 교도소에 보낼 수 없다,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로 참작을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방구뽕씨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죄라는 자각이 없고, 엄마들의 학대가 바로잡히고, 아이들이 해방되기를 원한다. 변호는 방구뽕씨의 바램대로 이루어지고 판결은 보여주지 않는다.
도대체, 방구뽕은 자신의 엄마와 싸워야 하는데 왜 아이들을 약취유인했던 걸까, 라면서 보았다. 제가 혼자 아들 셋을 건사하느라, 정작 우리 아이가 정신이 병드는 걸 몰랐어요,라고 말하는 엄마와 싸웠어야지, 싶었다. 자신의 엄마만큼 이상한 엄마들이 아이들을 자신처럼 괴롭히니 해방시키고 싶었던 거였지, 이해는 하면서도 역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행동을 어리석거나 병들었다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자신의 엄마를 무너뜨렸어야지,라고 생각했다.
10화에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정신연령을 가진 성인여성장애인을 강간한 혐의로 체포된 남자를 변호하게 된다. 우선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놈, 이 설명을 들으면서 나랑 눈을 맞추고 시작한다. 성적인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는 연령이란 정의를 받아들이고 시작해야 하는 범죄인가. 어린이와 함께 보니 뭔가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하다. 다 큰 어른들도 자기 재산 다 뿌려가면서 덕질을 하는데,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검사는 기가 막히고, 피해를 복구할 수 없는 존재라서 좀 더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는 자신의 증언이 모순되지 않는다,는데 피해를 복구할 수 없는 존재???? 에 의문이 자꾸 생긴다. 성교를 묘사할 때 기분이 나쁘다,는 증언을 들어 강간이라니, 참, 나, 첫 성교가 기분좋은 여자가 정말 있어? 내가 설문을 못해봐서 증거가 없네, 라는 심정이었다. 나쁜 남자인 줄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우영우의 입장과 세상으로부터 내 딸을 보호하겠다는 엄마의 입장이 충돌하고, 재판결과 남자는 징역2년 판결을 받았다. 스트레스에 증언 도중 엄마에게 달려간 피해자는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린다. 부정 취업 의혹이 불거졌을 때 아빠에게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라고 항의하던 우영우가 겹치고, 서로 마음을 확인한 이준호와 우영우가 또 겹치는 사건이다. 검사라도 저런 사건은 재판에 가져가기 힘든데,라면서 큰 딸과 이야기한다. 이용하고 이용당한다,라고 정의는 누가 할 수 있나. 뭐 그런 생각을 하는 거다. 도대체 저 엄마는 자기 딸 심정은 하나도 몰라주네, 그러면서 본다.
2화 연속 자기 자식 마음은 하나도 안 들여다보는 엄마들을 보고 있자니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