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비슷한 것으로 우언(寓言)이라는 것이 있는데, '천문'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나온 "장자(壯子)에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해의 천제(天帝)를 숙(儵 *)이라 하고, 북해의 천제는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천제는 혼돈(混沌이라 한다. 숙과 홀은 자주 혼돈에게 놀러갔는데, 혼돈이 그들을 대접하는 것이 매우 은근하고도 치밀하였다. 어느 날 숙과 홀이 어떻게 하면 혼돈의 은덕에 보답할 수 있을까 하고 의논하기를, '사람은 모두 다 눈,코,귀,입 등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음식을 먹고 하는데, 혼돈에게는 구멍이 하나도 없으니 뭔가 부족함이 있지. 우리가 가서 그를 위해 구멍을 몇 개 뚫어주는 게 어떨까'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둘은 도끼와 끌 등을 가지고 가 혼돈에게 구멍을 뚫어주게 되었는데 하루에 하나씩 구멍을 뚫어 이레 만에 일곱 개의 구멍을 다 뚫게 되었다. 그러나 불쌍한 혼돈은 그의 친구들이 구멍을 뚫어주자 도리어 가엾게도 영원히 잠들어 버렸다. 

- p20, 중국신화전설 1, 위앤커, 전인초/김선자 옮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6)


寓言 살우, 말씀언 


*儵 빠를 숙

    잿빛(靑黑繪), 남해임금(南海帝), 독화당하다(禍毒), 갑자기(忽), 빠르다(速)

    攸(바 유) + 黑(검을 흑)    

** 忽 소홀히 할 홀

      잊다, 홀연, 돌연, 문득, 다하다, 멸하다, 올(누에 입에서 나오는 실)

      勿(말 물) + 心(마음 심)

*** 混沌 섞일 혼, 어두울 돈

      混 [혼]섞이다(雜), 흐리다(濁), 합하다(合), 덩어리지다(氣末分)

         [곤]오랑캐이름(西戎名)

          水(물 수) + 昆(맏 곤, 형 곤)

      沌 [돈]어둡다(不明貇), 기운 덩어리(元氣未分), 혼돈(混沌), 엉기다(不開通貌), 물기운(水勢形容), 돌다(轉轉), 막히다(不通塞)

          水(물 수) + 屯(진칠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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