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게 보고 있다. 돌리면 재방이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기다려서 둘이 나누는 대화들을 듣는다. 

'저하의 사람이지만, 제 전부가 저하의 것은 아닙니다'도 좋고, '우리가 귤에 대해 말하는 게 맞느냐'도 좋고, 아주 좋다!!!


그런데, 이런 나도 처음에 거슬려서 계속 볼까 말까 고민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거슬린 거 두 가지는 굉장히 사소하다. 

하나는 어린 동궁이 요를 깔고 누운 방이 마루방이던 것, 이다. 한옥에 대한 책에서-출처를 찾다가 포기했다- 한옥에서 사람이 자는 방은 언제나 온돌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사람에게는 온돌방을 주는 거라고, 분명히 봤는데.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세손저하가 감기에라도 걸렸는지 아픈데, 그 방이 마루방인 게 너무 거슬린 거다. 콩댐을 한 노란 온돌방이 아니라, 검은 나무로 짠 마루방에 귀한 사람을 눕힌다.니. 

다른 하나는 마룻방에 눕힌 동궁의 요가 비단 면을 위로 오게 한 거였다. 어렸을 때 엄마가 이불잇을 시침하는 걸 봤는데, 요를 저런 방식으로 깐다고? 실용적이지가 않잖아,라면서 불편했다. 사람의 몸이 닿는 부분이 비단이 닿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의 방식인가? 왜 그러는 거지? 

그 두가지가 무척 거슬려서 옛날 사극도 찾아보는 지경. 눈이 시원하게 공간을 넓히려니 온돌의 공간을 쓰지 못한 것인가. 만드는 사람들의 이유가 많이 많이 궁금하다. 어디다 물어보면 말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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