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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평점 :
딸아이가 빌려달래서 노조사무실에서 빌려줬다. 방학이 시작될 즈음, 학교에 반납하는 책 대신 빌려다 준 건데, 여름방학이 다 끝나고 개학도 한참 지났는데, 여즉 읽었다는 말도 없더니, 이제 읽어볼까, 하더니 다음 날, 뭔가 못 읽겠다면서 돌려줬다. 그래서 반납하기 전에 내가 읽었다.
샌드라 스타인그래버의 '모성혁명'(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57957) 이나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https://blog.aladin.co.kr/hahayo/7620022) 가 생각났다. 여성저자가 엄마가 되는 경험 안에서 백신에 대한 논쟁에 대하여 서술한다는 면에서, 모성혁명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여성저자가 쓴 짧은 쪽글들을 묶었다는 면에서, 리베카 솔닛의 책이 떠올랐다.
1세계 여성저자가 자신을 드러내고 썼고,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인 설명보다 언어적인 설명, 언어의 은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비영어권 동양의 여성 독자가 그대로 공감하며 읽기에는 배경이 너무 다르다. 번역문제라는 불만도 많던데, 번역을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불안이 폭증하는 시기- 첫아이를 낳은 엄마의 죄책감과 불안함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결벽적인 기독교 문화, 이분법적인 언어환경에 대한 묘사들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면 좀 작작해라,라고 할 거 같다. 백신에 대한 각각의 쪽글들이 가지는 애매한 포지션- 백신에는 찬성하지만, 왜 반대하는지도 알 것 같아요????-도 독서를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