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에서 21세기로 새로 만든 영화 킹리어를 소개한 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APc7OK_XBw) 

보면서, 나는 세상의 아버지들이란 참, 이라고 비웃었다. 

딸들을 앉혀놓고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고 아첨을 바라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나도 안다.

내가 아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전래동화다. 

세 자매를 앉혀 놓고 아버지는 '너희들이 누구 덕에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느냐?'라고 묻는다. 큰 딸이나 둘째 딸은 '아버지 덕'이라고 말하고, 셋째 딸은 '내 복'이라고 말한다. 내 복,이라고 대답하고 쫓겨난 딸이 가난한 숯장이와 결혼해서 숯가마의 금덩이를 발견해서 부자가 되어, 가난해진 부모를 다시 만나 봉양하는 이야기다. 


비극의 결이 다르고, 나는 자신만만한 어린 딸로 '내 복에 살지요'라고 대답하는 셋째 딸을 좋아했다. 지금 부모가 되어서도 역시 내 복에 산다는 그 자신만만한 셋째 딸을 좋아한다. 


아첨을 바라는 아버지의 의도와 다르게 실상은 어쩌면 각자 '내 복'에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아첨을 바라고 자신의 공을 딸에게 치하받기를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기를 원하지만, 부모 자식이라고 해도 각자의 삶이고, 각자의 삶은 모두 따로다. 부모의 공덕은 물론 있지만, 바랄수록 우스워지는 게 부모의 덕이고, 부모가 져야 하는 자식 삶의 무게는 이미 없다. 다 그저 내 복에 산다. 그걸로 충분하다. 

말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닌데, 도대체 아첨을 바라는 아버지란, 얼마나 어리석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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