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무튼, 산 - 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 아무튼 시리즈 29
장보영 지음 / 코난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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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운 마음이 될 때, 변명하고 싶을 때 글을 쓰게 된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어도, 여행하는 삶을 전시하고 싱글의 자유로움을 찬양하고, 도시의 번화함을 보여주는 말이나 글이나 노래나 그 어떤 거라도, 세상에 가득 차서 나를 외롭게 할 때, 내 삶을 의심하거나 불쌍하게 여긴다는 느낌이 들 때, 글을 쓰고 큰 소리로 들리게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들은 언제나 내가 너무 돌출해서, 부끄럽다. 

미혼의 여성이 산을 타는 자신의 삶을 썼다.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는 나는, 세상이 싱글의 말들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책 속의 여성은 세상이 기혼자, 부모의 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느꼈던 건 아닌가 싶다. 편집자로 살다가, 어쩌면 선택의 순간 산을 선택했다. 산에서 달리면서 자신의 삶을 산다. 매일 매일의 말들이 자신의 삶을 평가하고 있다고 느꼈던 걸까, 생각했다. '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이란 책의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책은 더 많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무언가를 회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앞서 인용해놓은 문구(https://blog.aladin.co.kr/hahayo/11596640 중 '당연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처럼, 결핍을 느끼기에 말하게 되는 순간들 같아서 경쾌해지지만은 않았다. 

나도 산이 좋다. 좋아한다고 해도 순간들, 지금은 흘러가게 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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