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
오세라비 외 지음 / 리얼뉴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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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스플레인(https://blog.aladin.co.kr/hahayo/11065525)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궁금해서 이북으로 샀다. 이북으로 출간된 게 아니고 PDF였는데, 페이지가 너무 안 넘어가서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책 때문인지, 리더 때문이지 모르겠다. 

나는, 혐오스러운 말들은 아예 듣는 것도 보는 것도 피한다. 어쩌면 그래서, 갈등의 한 가운데서 갈등의 상황을 오해하고 말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우먼스플레인을 읽을 때도, 이 책을 읽을 때도, 나는 그 어느 쪽의 혐오의 말도 모르는 채였다. 책은 리얼뉴스에 실렸던 기사나 칼럼들이다. 주류 언론이 다뤘던 피해자 서사의 반대쪽이다. 점점 나는 흐릿해지고, 싸움의 어디에도 서지 않을 마음이 된다. 


내가 페미니즘을 만났던 스무살 무렵, 나는 어른인 내가 아이취급 당하는 게 싫었다.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르는 마돈나에 열광하면서, 성적인 매력들을 두려워하는 나이든 여자들의 고지식함을 싫어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한테 뭐라고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실상은 두려움에 떨면서 바지나 티셔츠를 입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동경하면서 그 시절을 보냈다. 문란함으로 여자들을 비난하는 게 부당하다고, 그런 이야기들 가운데 반박할 마음도 먹었다. 

그렇지만 나는 공권력이 부당하게 작동했던 역사를 알고 있어서, 지금의 페미니즘의 어떤 태도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려야 하고, 사건에서 성별은 지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일들에 개입하는 공권력은 최소한인 게 좋다고도 생각한다. 

답이 있다고,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들수록, 살아갈수록, 점점 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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