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동화 속에 숨어 있는 반전의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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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그렇지만, 동양인 여성인 내가 서양인으로 동기화되어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서양 중세와 근세 배경들을 설명하면서, 저자도 인식하고 있는 그 한계들을 매번 상기시킬 수 없어서 중간 중간 계속 버퍼링이 생긴다. 늑대에게 먹히는 빨간모자 이야기에서 달과 늑대인간, 마녀로 추방당한 노파에 대한 이야기는, 동양의 문화적 배경가운데 생소하기 때문에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지만, 그걸 그대로 '문화'였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서구 편향되는 것이다. 토막토막 주워들은 이야기도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후닥닥 읽었다고는 못한다. 기독교라는 편협한 종교로 봉합된 전쟁의 역사,인 서구문명의 이야기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이야기같아서 경계하는 마음도 생긴다. 양과 음의 위계적 우열이 없는 동양인들이 이해할 수 없던 서양 이야기 속의 서양사, 심정적 배경들이 드러난다. 

나는 이야기의 원형, 시대를 지나서, 지역을 가로질러서 살아남은 것들, 살아남은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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