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살림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책을 읽을 때 아주 단편적인 이상한 부분들이 기억에 남았다.

1. 모래요정과 다섯아이들 

엄마랑 아빠랑 이야기하는 장면이 아마도 이 책일 것이다. 아이들이 모래요정을 만나고, 이런 저런 모험을 하기 훨씬 전에. 

아빠는 엄마에게 묻는다. 

'큰 집에 살고 싶어?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

그래서, 큰 집 대신 보모와 하녀를 두고 아이를 다섯 낳았다,로 시작하던가. 

그걸 읽는데, 어, 요즘에는, 나라면, 이런 대답을 할까, 하면서 신기한데, 이러면서 읽었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은 마음을 순순히 인정하는 엄마는 신기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2.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이 책에서 만난 장면은 이런 거였다. 

작가가 웨이터노릇을 할 때, 노련하고 숙련된 호텔 웨이터가 자부심을 가지는 묘사였다. 

많은 손님을 능숙하게 처리하는데 가지는 숙련된 웨이터의 자부심에 대한 묘사는 뭔가 신기했다. 그게 뭐라고 얕잡아보이는 마음이 글에서 드러났던가, 아니면 내게 그런 마음이 있었던가. 별것도 아닌 것에 그런 식의 자부심, 그런 식의 위계라니, 했던 것도 같은데, 그게 어떤 마음인지는 궁금했다. 

그런데, 가족이 늘고 밥을 해 먹이고, 회사에서 고참이 되고, 후배가 느니까, 먹이는 일이, 얼마나 큰 일인지 매번 자각하게 된다. 

지금은 좀 더 순수하게 멋진데, 라는 마음이 되었다. 




3.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여기서 만난 장면은 이런 거였다. 

아직 헤지지 않았는데, 빨래를 한다고 무리로부터 모욕당하는 이야기. 와, 좋은데. 

물이 귀한 몽골의 사막에서 유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그럴 수 있는 거지만, 나는 그 때 빨래가 정말 싫었나보다. 그 이야기를 보니까, 옷을 좀 더 입고, 빨래를 좀 덜 하는데 변명이 되었다.^^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더 있는데, 사실 전쟁의 이야기니까, 권력을 찬탈하고, 여자를 약탈하는 유목의 삶에 대한 이야기니까, 나는 여자들이 얼마나 힘들까,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장면이 더 기억나는 것도 같다. 여자가 귀하니까, 아이가 귀하니까, 여자의 정절에는 좀 더 무딜 수도 있는 거구나, 같은 것. 그렇다면, 그건 또 그런 데로 장점인걸, 싶었다. 


또 생각나면 마구 마구 붙여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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