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세트 - 전4권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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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에는 불행배틀도 있다. 책들,이 조금은 그런 것도 같다.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이래로, 나는 나의 평탄한 삶을 원망했었다. 안다. 한심하다. 까짓 글이 뭐라고. 

뭐라도 쓰고 있는 그 순간들은 살고 있는 걸까,라고도 생각한다. 놀러 나가서 아이들의 사진을 찍을 때, 아, 나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쟤들이랑 웃고 싶어, 하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글을 쓸 때도 조금은 그렇다. 

게다가, 글이나 사진이나, 뭐든지,가끔 의도와 다르게 행복의 전시나 불행의 전시처럼 읽은 사람 안에서 남게 되는 것도 같다. 그게 내가 쓴 글이라도 그렇다. 


나는, 이 책 1권을 사서 읽고는 엄마의 삶을 기록하겠어,라고 결심했었다. 2권이나 3권이나 4권은 못 구했지만, 4권은 연재될 때 고그에서 봤다. 1권을 참 좋아했었지만, 4권이 연재될 때 글쓴이의 삶과 연결되는 현재는 그렇게까지 좋지 않아서, 결국 사지 않았던 것도 같다. 알쓸신잡에 소개되고 나서 전권을 사서 다시 읽으면서, 기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좋았다가 싫어지는 길고 구불구불한 인생길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전쟁을 거치고,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내는 어머니의 삶을 보았다. 어머니와 함께 한 딸의 삶도 본다. 


부모님의 삶을 기록할 마음을 먹었을 때의 나와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아도 괜찮아, 싶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른 걸까,싶다. 

더 많이 기록하기 보다, 덜 기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은 더 많이 기록하고, 더 덜 읽히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기록을 보는 것은 모두 다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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