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의 비밀 문과 물결이 내일을여는어린이 2
강다민 지음, 강다민.조덕환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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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이들은 주먹왕 랄프를 보러 들어가고, 나는 영화관 이층 북카페에서 기다린다. 음료도 시키고 책장에서 책도 하나 골랐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했다. 

반핵을 주장하는 전단지보다 더 낫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데, 나와는 태도가 충돌한다. 


무엇에도 의도는 없다. 사람이 하는 일에 의도가 있다면 악의보다, 선의일 것이다.


책 속에서,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 피폭당해 꿈 속에서 플루토늄과 세슘과 스트론튬을 환상으로 만나는 물결이는 미지의 별을 파괴하고 지구를 파괴하려는 플루토늄과 이야기한다. 나는, 그런 의도는 없다고 어떤 것이든 명과 암이 있고, 좋은 것과 싫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묘사가 싫었다. 나는 누가 나에게 해를 입힌다고 해서, 나를 싫어해서나 나쁜 의도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악의조차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건, 주말에 두번이나 본 '서유기, 모험의 시작'에서 법사님이 삼장에게 설명했듯이 '악이라고 해도 그 악을 없애 함께 살도록 해야 한다던'그런 태도 같은 거다. 돌이나 물과 다를 바 없는 플루토늄과 세슘과 스트론튬에 인격을 주고, 이제 지구를 파괴하러 왔다고 말하게 하는 이야기,라니 아이에게 읽게 하고 싶지 않았다. 콘센트 뒤로 이어진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은 진실이지만, 그것들에 그런 의도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세상 많은 것들이 그렇다. 전등을 끄고 다니라는 말을 '할머니같은 잔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미래에는 집에 지니가 기다리고 자율주행전기차를 타고 다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낡은 냄비를 버리고 새로 좀 사라고 하면서, 새 옷을 입고 새 신을 신고 더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공격하기 쉬운 상대를 공격하는 것으로, 상대를 악당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미래가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할 수 없는 거다. 한 가지만 없앴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그런 게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마는 세상은 복잡하고, 자연은 의도가 없고, 쓰레기를 만드는 문명의 삶 가운데 문제는 풍선처럼 눌린 다음 다른 곳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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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